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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유
24년 2월 24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대구영진전문대학에서 토플시험을 쳤다. 나는 토플이 3트째다. 시험 응시료만 거의 90만원을 지출한 것이다. 4트는 없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결과는 102점, 드디어 목표점수였던 100점을 달성했다. 영역별 점수 추이는 R/L/S/W 순으로 처음 볼때 23/20/19/21(83점) 두번째 29/25/21/21(96점) 그리고 마지막 29/29/22/22(102점) 이다. 첫 시험(2019년)과 두번째 시험(2023년) 사이의 간격은 4년인데, 그 기간 동안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한 것은 아니다. 처음과 마지막을 비교하면 리딩과 리스닝이 많이 올랐고 (R:23->29 / L:20->29) 스피킹은 3점 올랐으며 (19->22) 라이팅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21->22).
토플을 혼자 준비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사람들의 후기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나랑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이 어떻게 점수를 올렸는지 분석하고, 그 공통점들을 추린 뒤 나에게 맞는 것들을 선택했다. 특히 독학한 사람들의 수기가 도움이 됐다. 학원(ex. 강남 해커스)을 다니면 뭘 해야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학원에서 하라는대로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지방에 살거나 학원 갈 돈이 부담되는 사람들은 독학으로 토플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독학으로도 100점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과거의 나처럼 토플을 시작하기 막막한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들
- 기본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 였는가?
- 시험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 ibt 100점이 어느정도 수준인가?
- 하루에 몇시간씩 얼마동안 준비해야 충분할까?
- R/L/S/W 4개 영역을 각각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기본 영어 실력은 수능 2~3등급 (절대평가) 정도 였다.
영어에 자신이 없었다. 모의고사를 치면 고만고만한 난이도의 문제는 맞춰도 어려운 지문이나 헷갈리는 문제가 나오면 대부분 틀렸다. 심지어 수능은 81점으로 하마터면 3등급을 받을 뻔 했다. 단어 외우는 걸 싫어해서 단어를 안외우니까 어려운 지문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문법 문제도 안좋아해서 항상 틀렸다. (다행히 토플에는 문법을 묻는 문제가 없었다.)
이러한 나도 리딩 29점을 받았다. 너무 겁먹지 말자.
토플은 어려운가?
영역별로 보자. 여러 기준에서 대답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처음에 어려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무난한 정도" 이다.
(1) 리딩
난 토익을 경험한 적이 없으므로 수능영어와 비교해서 설명하겠다.
- 단어와 문장의 난이도 : 단어는 수능 영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능 영어보다 조금 더 학술적인 전문 용어들이 나올 수 있지만 단어장만 잘 외우면 문제없는 수준. 문장의 구조나 길이도 수능보다 어렵지 않다. 오히려 수능 킬러 지문들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 객관식 문항의 난이도 : 지문의 내용만 잘 파악한다면 대부분 쉽게 풀 수 있다. summary 등 일부 까다로운 유형이 있지만 연습하면 금방 는다.
- 객관식 문항의 유형 : 수능영어와 비슷한 틀린내용, 문장삽입, 추론 문제가 있고 수능영어에선 볼 수 없던 요약 문제 등이 있다.
- 지문의 개수: 한 번 시험 볼때 2개 나온다. 적다
- 지문의 개수: 개수가 적은 대신 한 지문이 길다. 5~6개 문단. 1개 지문당 10개의 객관식 문제가 출제된다.
(2) 리스닝
수능영어에 비하면 어렵다.
- 듣기 지문 길이: 듣기 지문이 길어서 어렵게 느낄 수 있다.
- 지문 유형 : conversation 과 lecture 두가지 유형이 있다. 전자는 학생과 교수의 대화이고, 후자는 교수의 원맨쇼이다. 전자는 학교내에서 일어날만한 일상적인 대화이고 후자는 학교 수업이다. 길지만 내용은 어렵지 않다.
- 문제의 난이도: 잘 듣기만 하면 문제는 쉽게 푼다.
(3) 스피킹 & 라이팅
사실상 토플의 본체. 스피킹, 라이팅만 잡으면 토플은 식은 죽먹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Speaking은 4개 유형이 각각 1문제씩 총 4문제 나온다. 각 문항 별로 답안 template 이 있는데, 인터넷 강의나 학원에서는 이 템플릿 장사를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예시 답안들을 제공하고 무한 연습을 시켜서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준비 해놓은 template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만든다.
Writing 은 2개 유형(integrated writing, academic discussion) 각각 1문제씩 2문제가 나온다. Writing 도 template 이 존재한다. 하지만 integrated 에는알려진 template이 있는데 반해, academic discussion은 작년 7월에 신설된 영역이라 template 이 (적어도 인터넷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academic writing의 template이라고 나와있는 것들도 질문의 유형에 따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ETS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academic writing은 정해진 답안틀을 외워서 쓰면 고득점을 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ibt 100점이 어느정도 수준인가?
평균적인 한국인의 경우 실력이 리딩>리스닝>라이팅> 스피킹 라고 한다. 나도 그렇고, 내가 본 많은 사람들이 RL 의 점수가 높고 SW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내 친구 曰 평범한 한국인의 스피킹 점수는 23점이 한계라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100점이라면 영역별 평균 25점인데, Speaking 과 Writing에서 점수를 깎아먹을 걸 생각하면 RL을 올려야한다. 나의 목표는 27/27/23/23 이었다 (막상 시험을 보니 생각보다 reading은 괜찮았고 나머지는 생각보다 못했다)
만약 당신이 수능 영어 1등급이라면 토플 리딩은 만점을 목표로 해볼 만 하다. 리딩은 다른 영역에 비해 연습하기가 쉬워서 고득점을 노려볼 만 하다.
만약 영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를 반정도는 이해한다면 리스닝 역시 고득점을 노려볼 만하다. 나는 피니와 퍼브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보는 연습을 한 적 있는데, 반은 듣고 반은 못들었다.
하지만 당신이 외국인과 대충대충 대화가 되더라도 스피킹의 고득점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라이팅은 양도 중요하므로 영타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 연습할 필요가 있다. 나는 영타가 100정도 나오는데 조금 느리다고 느꼈다.
정리하자면 ibt 토플 100점은 "읽고 듣는건 대충 되고, 스피킹은 대충 의사전달 가능한 수준에 어색한 표현의 영어 에세이를 영타 100 정도의 속도로 치는 수준이다" 라고 할 수 있겠다.
하루에 몇시간씩 얼마동안 준비해야 충분할까?
내가 처음 준비할때 하루에 강의 4시간(집근처 어학원) + 독학 4시간 8시간씩 한달 준비해서 83점이 나왔다. 강의가 4시간이면 한 영역당 2시간씩해서 하루에 2개 영역의 수업을 들었다. 하루는 R과 W, 다음날은 L과 S 세트로 수업을 듣고, 강의가 끝난 다음엔 그날 들은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템플릿을 연습했다.
두번째 준비할 때는 인강을 들었고 공부시간은 훨씬 적었다. 하루 2~3시간씩 1달 준비했다. 하루에 한 영역씩 공부한 셈이다. 하지만 평소에 영어 논문을 많이 읽다보니 기본실력이 늘었다. 또 한번 시험을 쳐 본 기억 때문에 시험장에서 당황하고 집중력을 잃는 상황이 적게 발생해서 점수가 올랐다(96점) . 인턴을 하면서 토플 준비를 병행했는데 18시에 퇴근하고 집돌아가서 공부하기가 되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세번째 준비할 때는 아예 독학을 했다. 2번째 칠 때 받아놓은 인강자료, 템플릿, mp3는 다있어서 굳이 돈을 더 들여서 인강을 들을 필요성을 못느꼈다. 실제로도 필요가 없었다. 시험을 두번 쳐보면서 RL 보다 SW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고, 시험 치는 동안 주변 소음 (다른 사람들의 스피킹 녹음하는 소리, 마이크 테스트 하는 소리등) 에 당황하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을 연습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컴퓨터로 시험을 쳐야하므로 reading 문제를 풀때도 줄쳐가면서 읽는 습관을 버리고 눈으로만 읽는 연습을 했다. 하루에 4시간씩 3주 준비했다.
잠깐 시험 팁을 적자면 마인드 컨트롤과 시험 노하우가 리스닝 성적을 올리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이 노하우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내가 리스닝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쏼라쏼라 스피킹하는 상상을 하면서 "무조건 리스닝에만 집중하자" 자기 암시를 자주 했던게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이게 싫어서 홈토플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기숙사에 살아서 홈토플을 칠 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또 스피킹 질문을 여러개 준비해서 실전처럼 시간에 쫓겨가며 녹음하는 연습을 자주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실제로 스피킹 질문이 "부모가 아이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냐" 였는데, 평소에 부모자식 관계에 대한 질문 답변을 여러번 연습해서 나쁘지 않게 답변한 것 같다.
R/L/S/W 4개 영역을 각각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글에서 세부적으로 다루어 보겠다. 나는 Reading과 Listening 에 대한 조언을 중심으로 전달하고 Speaking과 writing은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더 많이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DGIST 학생으로서 토플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몇가지를 소개하겠다.
DGIST의 토플 지원
DGIST 는 토플 준비에 많은 지원을 해준다. (1) 응시료 지원 (2) 모의토플 (3)실전강의 이것들을 잘 이용하면 돈도 덜들고 빠르게 목표점수에 도달할 수 있다.
- 응시료지원: 점수에 따라 응시료 일부(15~20만원)을 지원해줌. 1년에 20명 선착순인데 23년 8월 기준 10자리 정도 남아있었음. my.dgist 포털 공지사항에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 게시물 찾아볼 것. 문의처는 상담경력개발센터
- 모의토플: 이게 진짜 갓갓인게, 앵간한 토플 학원에서도 모의토플 안되는데가 많다. 대구에는 동성로에 YBM 한군데만 가능하다. 모의토플이 되더라도 유료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DGIST 에서는 학기당 한번(인지 두번인지 확실치 않지만) 모의토플을 치게 해준다. 토플은 익숙해지는게 아주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모의토플을 꼭 응시하자.
- 실전강의: Actual Test 강의를 선착순 20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교재는 알아서 사야한다.
난 위 세가지중 응시료 지원만 받았다. 모의토플은 시기가 맞질 않아서 아쉽게도 응시하지 못했다. 실전강의는 내가 필요성을 못느껴서 안들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짜니까 잘 이용하면 좋겠다.
영역별 자세한 공부법은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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