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적당한 생각들7 글을 잘 쓴다는 것 숨 쉬듯 쓰는 글을 잘 쓰고 싶다. 작정하고 노력을 부어 쓰는 글은 기본적인 어휘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물론 글을 잘 쓰는 사람과 평소에 글을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이 쓴 글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퇴고에 많은 시간을 들이면 문장들이 못 읽어줄 수준은 탈출할 수 있다. 그런데 날숨을 내뱉듯 쓰는 글을 잘 쓰긴 여간 쉽지 않다. 머리에 이미 글이 완성된 채 들어있지 않은 이상, 처음 내뱉은 문장이 내 맘에 들긴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 쓴 글을 한 번 고쳐 쓰고, 한 뼘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 이 표현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이리저리 고쳐 쓰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 그런데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쓴 글마저도, 언제든지 내가 휘두르는 칼날에 잘려 나갈 수 있다.. 2021. 8. 19. 이전 1 2 다음